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의 충돌일까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구원투수로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대통령실로부터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은 한 위원장은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진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고, 윤 대통령은 예정했던 행사에 불참을 통보하면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지금으로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입니다.
이 두 사람, 검사 시절부터 두터운 신뢰를 형성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공천 관련 문제 등을 다루는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걸 극명히 확인한 셈입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난 갈등에 정치권은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 갈등, 봉합될 수 있을까요.
먼저 한 위원장 입장부터 보겠습니다.
첫 소식, 정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에 출근해 취재진 앞에 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본인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는 걸 인정하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냈습니다.
'사퇴는 없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저는 선민후사 하겠습니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윤한 갈등'의 촉발로 꼽힌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을 두곤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명확히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당정 간 초유의 전면전이 발생한 건 아니냐는 취재진에 질의엔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당정 관계의 신뢰가 사실상 깨졌다…."
=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
한 위원장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영입식을 진행하는 등 예정됐던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며 버티기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극도로 치달으면서, 정국은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정민정 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