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550억 원을 자금 세탁해 초호화 생활을 한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의 집에선 대당 40억 원이 넘는 스포츠카와 파블로 피카소 작품까지 쏟아져 나왔는데,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법원 집행관들이 벽면에 걸린 그림에 가압류 딱지를 붙입니다.
최고 2억 원을 호가하는 파블로 피카소의 판화 작품입니다.
집안에선 6억 원짜리 시계부터 수천만 원대 가방까지 명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 "가방, 시계, 귀금속, 미술품만 (압류) 합니다."
서울의 한 은신처에 숨겨둔 여러 대의 스포츠카도 모조리 찾아냈습니다.
모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이 범죄 수익금 550억 원의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구매한 것들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자금 세탁 총책이 범죄수익으로 사들인 차량입니다. 한대 가격이 40억 원이 넘는 이런 초고가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해왔습니다."
이들은 매일 6억 원의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을 대포통장 100개에 나눠 인출한 뒤 온갖 방법으로 자금세탁을 해왔습니다.
강남과 해운대의 고급 아파트를 사들여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재산을 함부로 처분하지 못하게끔 범죄수익의 97%인 535억 상당을 미리 확보해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보성 /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징역 몇 년 살고 나와도 평생 떵떵거리고 먹고살 만큼 숨겨둔 범죄 수익이 있다면 이들한테는 어떠한 처벌도 의미가 없습니다.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서…."
검찰은 일당 9명 중 4명을 구속 상태로,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고 해외 도피 중인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영상제공 : 부산지방검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