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홍콩H지수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이와 연계한 ELS 상품의 손실률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당장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 2천억 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홍콩H지수의 차트 모습입니다.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는데, 연초 5,700선이던 지수는 5,10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새해 들어 11% 넘게 떨어진 건데, 약세를 거듭한 코스피나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넘어 전 세계 주가지수 중 가장 부진한 기록입니다.
이로 인해 홍콩지수와 연계한 ELS 상품의 원금 손실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ELS 상품은 벌써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액이 발생했고, 손실률은 절반이 넘었습니다.
또, 내일(22일) 만기가 돌아오는 ELS 상품은 56%가 넘는 손실률을 확정해 손실액만 8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홍콩 ELS 가입자 (지난 19일)
- "힘들게 모은 재산을 원금 손실가능성이 있는 투자성격의 상품이라는 걸 이해했다면 결코 아무리 많은 이자를 준다고 해도 가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홍콩지수가 고점이던 지난 2021년 판매된 상품들의 만기가 상반기에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상반기 만기 도래 금액만 9조 원에 달하는데, 이중 6조 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모아서 만들어낸 지수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향방이 제일 중요한데…. (부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는 좀 회복되기 어렵고…."
금융당국이 12개 판매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벌이고 있지만, 분쟁 조정과 보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