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지금처럼 배출되면 2100년까지 유럽에서만 '1270조원' 손실

↑ 해수면 상승이 2100년 유럽 지역 GDP에 미치는 영향 예상도. / 사진=Scientific Reports/Ignasi Cortés Arbués et al.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대로 배출될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100년까지 유럽에서만 우리나라 돈으로 127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타티아나 플라토바 교수팀은 19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온실가스가 줄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발생할 손실을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대로 계속 배출되는 시나리오와 유럽에서 2015년 이후 새로운 해안 보호조치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 후, 해수면 상승이 2100년까지 유럽 271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모형화했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이전에 개발된 경제 모델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영향, 1995~2016년 유럽에서 발생한 홍수 155건의 경제적 손실 분포 등 데이터 결합, 지역 수준에서 직간접적인 영향 등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를 각 지역 경제성장률이 2%인 시나리오와 비교해 손실과 이득을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해수면 추가 상승이 없는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영국과 EU 전체에서 8718억 유로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70조원으로 추산되며, 영국과 EU 전체 GDP의 1.26%에 해당합니다.

한편 해수면 상승 영향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경제적 손실은 해안지역에 집중되는 걸로 전망됐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이탈리아 베네토는 지역 GDP의 20.84%, 에밀리아-로마냐는 10.16%, 폴란드 자호드니오포모르스키에 지역은 12.10%, 포모르스키에는 9.58% 정도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됐습니다.

발트해 주변, 벨기에 해안, 프랑스 서부, 그리스 등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편 내륙 지역은 해안 지역 침수 등으로 상대적으로 생산이 이전될 것으로 예상돼, 2100년까지 지역 GDP의 최대 1.13%까지 경제적 이득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해수면 상승과 관련한 공공서비스, 건설·유틸리티 부분 등에 대한 투자로 경제적 이득을 보는 지역으로는 영국 링컨셔와 이스트 요크셔, 켄트, 독일 브레멘과 베제-엠스, 벨기에 베스트-플란데런 등이 꼽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해수면 상승이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그 지역 경제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으며, 지역별로 대응 정책을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