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 철거 예정 빌라서 화재 실험
↑ 현관문 열린 경우 연기 분출 / 사진 = 부산소방본부 제공 |
지난달 서울 방학동 아파트 3층에서 난 불로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중 1명은 10층 주민이었는데, 대피하다 연기를 마셔 변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에서도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대피하던 10층 주민이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화재가 난 곳이 아닌 다른 층에서 대피하다가 일어난 사망, 부상은 대부분 연기 흡입 탓이었습니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아래에서 위로 확산하고, 사람이 움직이는 속도보다 훨씬 빨리 퍼지기 때문입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아파트 화재로 인해 사망 또는 부상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 개정매뉴얼을 적극 홍보하기위해 부산 소재 철거예정 건물을 활용해 실제 화재현장을 구현, 매뉴얼의 실효성을 검증했습니다.
소방청 화재발생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14,230건으로 이 중 사망 180명 및 부상 1,487명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화재 사망자 180명에 대한 분석 결과, 화재원인은 방화 37명, 부주의 37명, 전기적 요인 28명이었으며, 미상 73명, 기타 5명이었습니다.
사상원인은 연기흡입 및 복합요인이 127명, 화상 13명, 뛰어내림 9명, 기타가 31명이었고, 연령은 50세 이상이 1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세~49세 32명, 0세~19세 11명, 미상 2명 순이었습니다.
이번 검증실험에서는 화재로 인한 대피 시 현관문을 닫은 경우와 열어둔 경우를 가정해 4층 건물 중 1층에서 화재를 재현, 상층으로의 연기이동을 관찰, 효과적인 대피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했습니다.
↑ 현관문 닫은 경우 연기 분출 없음 / 사진 = 부산소방본부 제공 |
실험결과 현관문을 닫고 대피한 경우 2층을 제외한 3, 4층에서는 실내로의 연기유입은 관찰되지 않았고, 현관문을 열어둔 채 대피한 경우 연기가 외부로 급속하게 유출되면서 옥상으로 상승하
허석곤 부산소방본부장은 "시민들께서는 개정된 아파트화재 피난매뉴얼을 반드시 숙지하시어 화재 시 무리한 피난으로 인해 귀중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않기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