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옆에 있던 다른 여객기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폭설과 사고로 애초 계획보다 12시간 가까이 일정이 늦춰지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항공기의 왼쪽 날개 끝이 완전히 꺾였고, 다른 항공기의 꼬리 날개 밑에는 구멍이 났습니다.
어제(16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와 부딪쳤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예년보다 2배에 달하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륙 준비를 위해 현지 지상조업사의 견인 차량에 연결돼 탑승구에서 뒤로 이동하던 중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89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화재 등 추가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고로 대한항공은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 12시간 가까이 지연 출발했고,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세진 / 사고 당시 탑승객
- "(사고 당시) '덜컹'하고 끝났어요. 그런데 눈이 너무 많아서 밖이 안 보였어요. 원래 지금 자고 회사도 가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우선 귀가용 전세버스를 제공하고, 이번 사고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전자할인권 등 보상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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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