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벽 등반, 전문가들만 하는 것? 아니죠~
익스트림 레포츠로 겨울 즐기기
원주, 인제, 춘천의 빙벽 명소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새하얀 얼음 절벽을 타고 오르는 빙벽 등반이 꼭 전문 클라이머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얼음으로 덮인 빙벽을 올라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느 정도의 교육과 안전 수칙이 지켜진다면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 겨울 레포츠다.
인공 빙벽의 시초,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
원주 판대 아이스파크는 빙벽 등반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판대리 삼산천 변에 빙벽이 처음 만들어진 건 2002년 겨울, 원주클라이머스 연합회 회원들이 강물을 끌어올려 조성했고 이후 ‘인공 빙벽’이라는, 우리나라 아이스클라이밍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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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원주시청] |
삼산천 너머 거대한 절벽에 만들어진 빙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높이 30m, 40m, 60m, 70m, 100m 등 다섯 개의 빙벽에 폭이 200m에 이른다. 국내는 물론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용은 무료. 하지만 안전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며 반드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초보자와 상급자용으로 코스가 나눠져 있으니 자신의 실력에 맞춰 등반을 즐기면 된다.
꼭 빙벽 등반을 해보라는 건 아니다. 높이 100m의 거대한 빙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겨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빙벽이 바라다 보이는 강 건너에 ‘스톤크릭’이라는 멋진 전망 카페가 있어 넓은 통창을 통해 아이스파크를 조망할 수 있다. 카페 앞에는 추위를 녹여줄 쉘터 등이 설치돼 있어 겨울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길 수도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한나절 머물기도 좋다.
위치 강원도 원주시 지정로 1073
운영 시간 08:00~17:00
폭포 아이언웨이에 외국인들도 몰려...인제 용대리 매바위 인공빙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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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인제군청] |
강원도 속초 쪽으로 가다 보면 황태로 유명한 용대리를 지난다.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리는 용대삼거리를 지나다 보면 다리 건너 장관이 펼쳐진다. 용대삼거리 명물 높이 98m의 매봉인데 이곳은 인공폭포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겨울엔 희고 푸른 거대한 얼음 절벽이다. 용대리의 여행 명소가 된 매바위 인공폭포다. 85m의 거대한 물줄기가 삭풍에 꽁꽁 얼어 얼음 빙벽이 만들어지는 겨울엔 매바위 인공빙벽이라 부른다. 겨울이면 빙벽 타기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경관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마을이 들썩인다.
폭 40m, 높이 60∼85m의 빙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전국 단위의 아이스 클라이밍 대회가 열릴 정도로 빙질이 좋고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에는 또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폭포 아이언웨이가 설치되어 있다. ‘아이언웨이’란 암벽에 고정된 케이블과 발판 등을 이용해 등반을 할 수 있는 시설. 따라서 빙벽 등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교육을 받은 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북향 빙벽이라 국내 인공 빙벽 중 가장 늦게까지 등반을 즐길 수 있다.
위치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719
운영 시간 10:00~17:00
국내 빙벽 등반의 시초, 강촌 구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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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춘천시청] |
구곡폭포는 우리나라 빙벽 등반의 시초가 된 곳이다. 시작이 1970년대니까 우리나라 빙벽 등반의 역사와 함께 한다. 해발 520m 봉화산 기슭의 구곡폭포는 물줄기가 아홉 굽이를 돌아 떨어진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산이 높지 않고 수량이 적은 탓에 빙벽의 폭이 좁고 고드름 빙벽이 많지만 대형 고드름이 빚어내는 풍광은 일품이다. 설악산 토왕성 폭포와 함께 천연 빙벽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구곡폭포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좋고, 주변의 기암괴석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꼭 빙벽 클라이밍을 즐기기 않아도 된다. 폭포 앞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얼
음절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겨울 여행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 무엇보다 접근성이 뛰어나 겨울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위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구곡길 254
운영 시간 08:30~17:30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