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이민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접근한 뒤 억대의 돈만 챙긴 40대 남성이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민 절차가 진행되는 것처럼 계약서까지 작성하며 수백만 원씩 돈을 요구했는데 피해자들도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 취업을 준비해 온 A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의 한 캐나다이민지원센터 직원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민 수속까지 1억 원이 들지만, 기존에 가려던 사람이 7천만 원을 냈다가 사정상 못 가게 돼 3천만 원만 지급하면 처리해주겠다는 것입니다.
A 씨는 센터 측의 말대로 2천5백만 원을 냈는데,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던 날 직원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이민 알선 사기 피해자
-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람한테는 속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이민이라는 건 사람들의 꿈이고 어떻게 보면 환상 같은 건데…."
40대 김 모 씨는 이런 식으로 피해자 5명을 끌어들여 억대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영주권 획득까지 5단계의 이민 수속을 밟는다며 그때마다 수백만 원을 요구했는데, 피해자들은 유창한 언변에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필리핀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센터 측도 사무실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필리핀 현지 경찰에 국제 공조를 요청하고, 신병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