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조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북회담의 창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그리고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3곳의 대남기구를 전격 폐지했는데요.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대화도 교류도 없다는 선언입니다.
이어서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측 기자의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 리선권 / 당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2018년 6월)
-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느냐 물어보면 되나,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당시 리선권은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는 대남 실세로 불렸습니다.
1961년 노동당 외곽단체로 만들어졌던 조평통은 김정은 시대인 2016년 정식 국가기구로 격상돼 통일부의 맞상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조평통은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남북대화 창구였던 조평통을 비롯해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대남기구를 공식 폐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 공화국의 민족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남한과는 앞으로 대화도 교류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로써 남북 간 최소한의 대화창구마저 사라져 군사적 충돌 등 우발상황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최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