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주와 이번 주 기차표 사전 예매가 진행됐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사전 예매가 자리 잡다 보니, 디지털에 서투른 어르신들은 고향 가는 기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수년째 반복되는 문제인데도, 코레일이나 SR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설 기차표를 미리 사려는 사람들이 역사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일부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10년 전 모습으로,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설 전에 인터넷이나 모바일, 전화로 비대면 예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화는 계속 통화 중이고, 디지털 기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설 기차표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 인터뷰 : 60대 이용객
- "모바일로 앱을 깔아서 인증도 해야 하고 번거로우니까…빛 좋은 개살구지."
▶ 인터뷰 : 황보호 / 부산 부곡동
- "인터넷으로 하다 보면 뭐 잘못 이렇게 접근해 가지고 자꾸 그 어떤 결과물이 안 나오기 때문에…."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교통약자 배려 창구도 설 예매에는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국내 기차역에서는 교통약자 우선창구를 운영 중이지만, 명절에는 인터넷과 전화 등 비대면 예매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이 올 설에는 교통약자 할당 좌석을 20%로 늘리고, 전화 상담원도 2배 늘렸지만, 정작 교통약자들의 예매율이 8%에 그친 이유입니다.
코로나19 당시 비대면 예매가 도입됐지만, 수년째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앱) 사용하기 편하게 매뉴얼이나 사용법 같은 것도 배치를 하고…현장에서 그런 교육도 하고"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어르신들의 디지털 소외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염하연,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