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1부대 죄증 진열관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 / 하얼빈신문망=연합뉴스 |
중국의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731부대의 생체실험 만행을 전시한 진열관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현지 공영방송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영하 20도를 밑도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하얼빈에 위치한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 진열관'을 찾는 행렬이 매일 수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진열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진열관 측은 지난 14일부터 예약제를 실시하고, 문을 닫던 월요일에도 정상 개방하고 금·토요일은 폐관 시간을 오후 5시 30분에서 7시까지 연장했습니다.
예약하지 않은 방문객은 오랜 시간 대기하다 입장하더라도 731부대의 만행을 고발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뒤 주요 시설만 제한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체는 해당 진열관을 찾은 사람이 늘어난 이유가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나선 것을 계기로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731부대는 일본 관동군이 세균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1930년대 하얼빈에서 비밀리에 생체실험 등을 자행한 생화학 부대입니다. 이들은 조선인, 중국인 약 3천 명을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대 시설 대부분을 폭파했고, 중국은 2001년 원형을 유지하던 부대 본부 건물을 731부대 진열관으로 운영하다 2015년 8월 부대 주둔지였던 동쪽에 새로 진열관을 건립해 재개관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