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비주류의 반란…'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 쾌거

한국계 감독이 감독·연출…아시아계 배우 대거 출연한 '성난사람들'
작품상·감독상 등 8관왕 차지…한국계 스티븐 연, 남우주연상

↑ 지난 7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의 배우 스티븐 연(왼쪽부터)과 이성진 감독, 배우 엘리 웡. / 사진=연합뉴스

분노를 참지 못하는 현대인을 몰입감 있게 그려낸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골든글로브 석권에 이어 에미상에서도 작품상·감독상을 비롯해 8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현지시각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은 미니시리즈·TV 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작품을 감독·연출하고 각본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을, 주연인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배트남계 배우 앨리 웡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과 7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는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성난 사람들'은 총 8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성진 감독은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좋아해주시고, 개인적인 고통을 투영해주셨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서로가 계속 멀어지는 것 같고,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성난 사람들’을 찍으며 출연진들이 서로 조건 없는 노력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이성진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연출했으며,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안계 배우가 대거 출연했습니다. 10부작으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난폭운전으로 두 남녀가 시비가 붙으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로, 속도감 있는 전개로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이민자가 겪는 딜레마와 고충을 녹여냈다는 평도 받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