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배우 '스테레오타입' 넘어 한국계 미국인 정체성 녹여냈다 평가
↑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
분노에 취약한 현대인과 아시안계 이민자의 모습을 담아낸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연이 현지 시각 15일 미국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스티븐연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앞서 골든글로브에서도 같은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했으나,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습니다.
스티븐연이 헐리우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2016년 방영된 좀비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글렌 리'로 연기력을 선보이면서부터입니다. 이후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모았고, 2020년 한국계 미국인의 삶을 그려낸 '미나리'에서는 가장 '제이콥 리'로 열연하며 호평을 모았습니다.
당시 스티븐연은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안계 배우 역대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스티븐연의 정체성은 그의 연기 안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옥자', '버닝', '미나리'에 이어 '성난 사람들'에서도 그는
스티븐 연은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에도 출연합니다.
[김헤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