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시정연설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대남기구를 공식 폐지해 50년 이상 이어져 온 남북관계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중인 두 국가관계'로 정의했습니다.
어제(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는 "우리 공화국의 민족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은 선대 수령들이 추진해온 정책을 부정하는 주문도 이어갔습니다.
어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회의에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주도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남북 당국과 민간 교류협력을 전담한 민족경제협력국, 현대그룹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당한 금강산국제관광국의 폐지가 결정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남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 놓는 것을 비롯해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련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도 요구했습니다.
경의선을 비롯해 접경지역에서 남북간 연결하는 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긴 업적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수도 평양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해버리는 등의 대책" 실행도 주문했습니다.
조국통일3대헌장은 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고려민주연방제 통일방안 등 김일성 주석이 제시한 통일원칙으로, 이 탑은 김일성의 통일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권력을 승계하며 핵·미사일을 가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망이 촘촘하게 구축되며 남북관계가 악화됐
한편 회의에서는 지난해 예산 결산과 올해 예산 편성도 안건으로 토의했습니다.
국방 예산은 총액 중 15.9%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습니다. 이 예산은 노동당이 지난 2021년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 수행에 쓰일 예정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