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MBN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 |
성 비위 의혹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비명’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사표를 던진 ‘친명’ 정봉주 전 의원이 오늘(16일) MBN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박 의원을 향해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본인이 허위사실 공표로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정봉주의 미투는 녹록지 않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위험하다. 제가 문제 제기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당에서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 의원이 자신을 ‘신종 철새’라고 비유한 데 대해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동일 지역 3선 의원들의 동일 지역 3선 출마 제안하게 되면 험지로 가라고 그런다. 그럼 당에서 고의로 인위적으로 철새를 만드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가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표를 뽑는 게 아니다. 지역 연고 따지는 국회의원이 제일 답답한 일”이라며 “지역 연고 따지는 이유는 ‘지역을 잘 알아서 지역 공약과 지역 민원을 해결하겠다’라고 하는 취지다. 그거는 지역에 가면 3개월에서 6개월이면 금방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이제 뭐 저를 사실과 아닌 내용으로 막 공격을 하고 그러는데 좀 답답하다”며 “인생이라는 게 꼭 앞으로만 달려가는 게 아니다. 말 위에서 내려올 때는 내려올 줄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설국 열차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습니다.
↑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MBN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 |
박 의원은 앞서 어제(15일) 정 전 의원과 현근택 민주연구원부원장, 강위원 당대표 특보를 이른바 ‘성 비위 의혹 트로이카’라고 칭하며 “자격 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공천 때 성추행 의혹으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1일 민주당 예비후보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는 2021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에서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습니다.
정 전 의원을 제외한 성 비위 의혹 3인방 중 강 특보는 불출마 결정을 내렸지만, 수행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현근택 부원장은 윤리
민주당으로서는 친명계 원외 인사인 현 부원장에 대한 조치도 부담입니다. 민주당 측은 윤리감찰 결과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현 부원장은 비명계 인사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구에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