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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남현희·경호원 공범 맞다…투자금 셋이 나눠 환전"

기사입력 2024-01-16 07:31 l 최종수정 2024-01-16 07:32
"경호원 역할 이모 씨, 고향 친구와 선후배 사이…친근감 느껴"

전청조 씨,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 / 사진 = MBN
↑ 전청조 씨,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 / 사진 = MBN

30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 씨(27)가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43)와 자신의 경호실장 행세를 한 이모 씨(26)를 두고 "공범이 맞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제(1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씨는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신문에 "이 씨와 남현희 씨"라고 답했습니다.

전 씨는 이 씨에 대해 "제 고향 친구와 선후배 사이"라면서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달리 친근감이 느껴졌고 그 이후 함께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2월쯤 고용돼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21억9000만 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 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한 혐의(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습니다.

전 씨가 2023년 4월경 서울 송파구 소재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1억500만 원에 3개월 단기 임차했을 때도 이 씨 명의로 계약헸으며, 전 씨가 남 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가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블랙카드도 이 씨 명의로 된 카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날 신문에서 전 씨는 피해자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박모 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미국 달러로 편취해 "이 씨와 남현희,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라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 측은 "재벌 3세 행세를 한 전 씨의

실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고, 단지 고용인인 전 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공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입건된 남 씨 또한 공범이 아닌 피해자라는 주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달 전 씨에게 선물받은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 제출한 상태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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