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는 끝났지만, 미중의 줄다리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미국은 곧바로 대표단을 보내 "확고한 약속"을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라이칭더호가 들어서기 전부터 군용기를 띄우는 등 길들이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만 총통 선거 다음 날 도착한 미국 대표단은 바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 해들리 /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초당적이며 원칙적이고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기회를 가져 영광입니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이 계속 집권하게 되자, 비록 비공식 대표단이지만 대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어 만난 라이칭더 당선인은 미국에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앞으로 예상될 중국 위협을 견제했습니다.
▶ 인터뷰 : 라이칭더 / 대만 총통 당선인
- "중국이 계속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더라도, 대만은 대만 해협 현상유지를 위해 미국 등과 함께 침착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실제 총통 선거 다음날, 대만 해협을 넘어온 중국 풍선 1개가 탐지됐고
이어 군용기 6대와 군함 4척이 대만 영공과 해역 인근에서 포착됐는데, 군용기 1대는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의도를 명확히 했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대만 독립은 대만 사람들의 이익·중국의 근본 이익을 위협할 뿐 아니라,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겁니다.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입니다."
오는 3월 예정된 우리의 국회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부터 라이칭더 당선인의 취임식인 5월까지 중국의 압력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최민지·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