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닷새 만에 원금 손실이 1천억 원을 넘어섰는데, 상반기에만 손실액이 5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부터 줄줄이 만기가 도래한 홍콩 ELS 상품들의 손실액이 확정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에서 판매한 상품에서만 불과 닷새 만에 1천억 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만기를 맞은 상품의 원금 2,105억 원 가운데 손실된 돈은 무려 1,067억 원,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최고 손실률은 52.1%에 이릅니다.
▶ 인터뷰 : 홍콩 ELS 가입자
- "1월 12일에 환급을 받았죠. 2,000만 원을 넣었는데 971만 원이 나왔어요. 3% 수익을 보자고 그렇게 했는데 어이가 없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1분기 만기를 앞둔 상품 규모는 3조 9천억 원, 2분기에는 6조 3천억 원으로 상반기에만 10조 원이 넘습니다.
홍콩 H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손실액이 5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는 겁니다.
손실액이 확정되면서 고객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는데, 5대 은행에 들어온 민원 1,400여 건 가운데 500건 이상이 올해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9일)
- "여러 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마당에, 창구에서 판매할 때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검사를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고…."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한 12개 은행과 증권사에 대해 현장검사 중인 금감원은, 늦어도 오는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