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천문 관측 위성을 쐈는데 대만 상공을 넘어갔고, 놀란 대만이 미사일 경보를 내렸습니다.
대만의 총통 선거가 일주일도 안 남은 때 벌어진 일이어서 대만은 '일종의 위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만 외교부장이 외신들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곳곳에서 경보 알람이 울립니다. (경보)
외교부장에게 누군가 휴대전화을 건넵니다.
"아…. 중국이 위성을 발사한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 문자 경보로 "중국, 오후 3시 4분 위성 발사해 남부 상공 통과했으니, 주민들 안전 주의"라고 보낸 겁니다.
하지만 영어로는 '미사일'로 보내면서, 외신기자들 사이에 잠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이 쓰촨성에서 발사한 천문 관측 위성 '아인슈타인'이 대만 남쪽 상공을 지나갔고, 대만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우자오셰 / 대만 외교부장
- "대만이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중국이 쏜 겁니다. 그동안 중국은 정찰 풍선을 띄우거나, 우리 쪽 가까이 견인선을 보내는 등 그레이존 전략을 썼습니다."
중국이 아슬아슬하고 애매한 위협을 가하는 '그레이존' 전략으로 대만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고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인 겁니다.
안보 불안을 고조시켜서 반중국 정당(민진당)에 불리한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는 대만의 분석에, 중국 입장은 단호합니다.
▶ 인터뷰 :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대만은 중국 영토의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대만 지역의 선거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 중국 내부의 문제입니다."
대만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대만산 제품에 대해 적용하던 특별 관세를 중단하는 무역제재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이시원,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