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공천이 이뤄지면 그 지역에서 수년간 출마를 준비하던 정치인은 도전도 못 하고 물러나야 합니다.
공천 잡음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데요.
지난 21대 총선에선 결과가 어땠는지 유호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38명을 우선 공천, 즉 전략 공천했습니다.
이 가운데 당선자는 14명 당선율 37%에 그쳤는데 경선 후보자의 당선율 46%보다 9%P 낮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8명을 전략 공천해 21명이 당선돼 당선율 75%에 달하는데, 경선 후보자 당선율 67%보다도 8%P가 높습니다.
국민의힘에선 KDI 교수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을 서초갑에, 탈북 외교관 태영호 의원과 통계청장 출신 유경준 의원을 강남에 공천했고,
민주당은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 소방 출신 오영환 의원, 카카오 대표이사 이용우 의원을 수도권 강세 지역에서 공천해 당선시켰죠.
전문성을 앞세운 인사들을 각 당의 강세 지역에 공천한 대표적 사례들인데, 이 자리에 낙하산 공천이 이뤄진다면 공천 잡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전략공천의 또 다른 경우, 험지나 접전 지역에 전략적 후보를 보낸 경우엔 당시 여론이 우세했던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습니다.
민주당은 4선 나경원 전 의원이 지키던 동작을에 판사 출신 이수진 의원을 전략 공천해 승리를 거둔 반면,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을 잡기 위해 구로을에 3선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지만 패배한 게 대표적입니다.
영입 인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되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 총선을 앞둔 각 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