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무산 위기에 놓이자, 오늘 89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금융당국에서 요구한 뼈를 깎는 새로운 대안, 즉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추가 대책은커녕 원래 약속했던 자구안도 이행하지 않고 있던 태영건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 "그 정도 노력을 했으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자가 자신의 뼈를 깎는…."
오는 11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무산 위기에 놓이자 태영그룹 측이 돌연 기존 자구안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가운데 TY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쓴 890억 원을 채권단 요구대로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의 지분매각 대금 513억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에는 윤 씨가 경영책임이 없다며 지원을 거부한 바 있는데, 워크아웃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않자 결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 등 나머지 3가지 자구안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오늘 오전 경제·금융당국 수장이 모이는 F4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회생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시중은행과 회의를 열기로 해, 태영 측이 채권단의 신뢰를 회복할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