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는 한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연평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은 오후 내내 운항이 전면 통제된 상태인데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현지호 기자, 연평도를 오가는 뱃길이 모두 끊겼다고요?
【 기자 】
네, 연평도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
북한 포격 도발을 두고 여객터미널 직원들은 새해 초라서 예상조차 못 했다며 크게 당황한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나와있는 인천항여객터미널은 배로 연평도를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데 오후 12시 50분쯤부터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오후 1시에 출항이 예정됐던 여객선은 항구에 정박해 있고요.
오전에 출항했던 화물선은 연평도에 들어가지 못한 채 현재 해상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연평도로 들어가려던 저희 취재진 역시 뱃길이 막혀 현재는 이곳 인천항에 머물러 있습니다.
내일 새벽쯤 운항을 재개할지 결정할 방침인데,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긴장감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 질문 2 】
뱃길이 막혀 연평도가 고립된 모양새인데, 주민들의 불안도 클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포격 직후, 연평도뿐 아니라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재난안전문자도 발송됐습니다.
연평도 주민 등 모두 800여 명이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했는데요. 관련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성복순 / 연평도 주민
- "얼마나 두려워요. 온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죠. 귀중품들 같은 거 가방에 챙겨서 대피소로 들어가고. 엄청 불안했어요."
이후 우리군이 대응 성격의 해상 사격을 진행한 뒤 오후 3시 46분쯤 인천시 옹진군은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에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에 떨던 주민들 역시 이후에는 안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언제든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연평도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