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문제되는 우발채무는 2조5천억 원 정도"
↑ 태영건설 사옥 외경 / 사진 = MBN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기회를 달라"며 채권자 설득에 나섰습니다.
윤 회장은 오늘(3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 400여 곳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설명회에서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 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 5000억 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 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고 자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공순위 16위의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한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태영건설이 지난달 29일 만기 도래한 1,485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채출 451억 원을 상환하지 않고 있고 SBS 매각 의지를 보이지 않아 위크아웃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