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국제

"미키마우스, 살인자 됐다"…저작권 만료로 첫 공포영화 제작

기사입력 2024-01-03 08:22 l 최종수정 2024-01-03 08:24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 예고편 공개
외신 "'증기선 윌리' 이후 저작권, 디즈니가 갖고 있어 각색에 유의"

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 예고편 일부/사진=연합뉴스
↑ 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 예고편 일부/사진=연합뉴스


최근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초기 버전에 대한 저작권이 만료돼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차용한 공포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자료 사이트 IMDB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등장시킨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미키의 쥐덫) 예고편이 1일 공개됐습니다.

이 영화는 21세 생일날 늦은 밤까지 놀이공원 오락실에서 일하는 여주인공 앨릭스를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상대로 게임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예고편 영상 속에는 미키 마우스가 맨 처음 등장한 무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1928년)의 몇몇 장면이 삽입됐으며, 살인마가 쓴 가면은 미키 마우스의 원래 얼굴과 달리 기괴하게 비틀린 형상으로 등장합니다.

제작진은 보도자료에서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우리는 그저 미키 마우스를 갖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고 미키 마우스 가면 뒤에 숨은 남자를 연기한 영국 배우 사이먼 필립스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미키를 가족영화에 넣으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전을 뒤집으려면 이미 존재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은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오는 3월 개봉을 예상했습니다.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디즈니가 갖고 있던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올해 1월 1일부로 만료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 작품을 공유·재사용 및 각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공포영화뿐 아니라 '증기선 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제작 취지를 밝힌 공포 비디오 게임 '인페스테이션 88'도 1일 출시됐습니다.

그러나 외신들은 초기 작품 '증기선 윌리' 이후 제작된 미키 마우스 캐릭터들의 저작권을 여전히 디즈니가 갖고 있어 캐릭터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디즈니는 '증기선 윌리'

저작권 만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의 더 현대적인 버전들과 저작권이 남아 있는 다른 저작물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계속 보호할 것이며, 미키와 다른 상징적인 캐릭터들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