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 본격적으로 출범했습니다.
내년 총선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를 교체하며 새로운 시작의 포문을 열었는데요.
민주당이 이른바 쌍특검법으로 불리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고 하루 만에, '한동훈·이재명' 이 두 사람이 여야 대표로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들은 현재 각각 여야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 1·2위를 다투고 있기도 하죠.
한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로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싸움을 하지 말고 결정할 게 있으면 둘이 신속하게 결정하자"고, 이 대표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기자들 앞에서조차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오늘 뉴스7은 정태진 기자의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 기자 】
각 당을 상징하는 빨간, 파란 넥타이를 각각 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웃으며 함께 들어섭니다.
- "사진을 먼저 찍을까요?"
집권여당 대표 자격으로 이 대표를 처음 예방한 한 비대위원장은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하자"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있겠습니다만 국민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이 대표는 "언제든 협력하겠다"고 화답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일종의 비상사태"라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 우리 국민에게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저희가 가치적으로 대립되는 게 아닌 한 최대한 협조하겠다…."
그러면서 "국민이 국가와 정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이태원·전세사기 특별법에 대한 여당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 정치권이 외면하지 말고, 크게 반대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며 말을 아꼈고, 김건희 특검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돼서 굉장히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빨리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차기 대통령 적합도 1·2위를 다투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시작으로 양당이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