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와 함께 논비건 식재료를 사용해 조화를 찾는 곳부터, 너트류로 만든 치즈를 사용할 만큼 철저한 비건 레스터랑까지. 메인 재료로 채소를 사용해도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채소 전문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채소 브런치 카페 ‘베지위켄드’
한남동 리첸시아 1층. 블랙 차양과 화분들로 꾸며진 입구와 화초 그림 벽, 베이지 우드 테이블로 깔끔한 북유럽 감성 공간이다. 베지위켄드는 비건 레스토랑은 아니다. 채소가 주인공이 되는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곳으로 해산물과 육류, 버터, 치즈, 달걀 등을 채소 요리의 풍미를 풍부하게 끌어올려주는 부재료로 사용한다.
대표 메뉴는 튀긴 마와스크램블. 전분 튀김옷이 일품인 튀긴 마를 쓰리라차와 마요네스를 섞은 소스와 먹는다. 감자와 비슷한 맛에 아삭한 식감으로 스크램블과도 찰떡궁합이다. 양송이미소면도 꼭 먹어보길. 돼지고기, 양송이가 들어간 미소 국물이 일품으로 미소탄탄멘과 맛이 비슷하다. 그 외 완두통베이컨달걀타르틴은 사워도우 위에 반숙 달걀과 완두콩, 베이컨 등이 올려진 타르틴으로 위에 뿌려진 매콤달콤한 칠리오일로 맛을 내 브런치 메뉴로 완벽한 음식이다. 음식에 맞는 내추럴 와인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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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지위켄드’ |
채소 친화적 레스토랑 ‘베이스이즈나이스’
마포구에 위치한 베이스이즈나이스는 채식만 고집하지 않고 영양의 균형을 맞추며 채소의 맛을 최강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둔다. 그중에서도 시즌별 제철 채소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로 선보이는 스페셜 메뉴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시즌 스페셜 메뉴는 채소 수프다. 밤, 미니 양배추, 무, 생강, 느타리버섯, 감자, 양파까지 6가지 채소의 향미가 어우러진 수프가 메인으로, 위에 고명처럼 올려진 쌉쌀한 참나물과 잘 어울린다. 밥은 흑임자와 골드팽이버섯 장조림이 올려진 흑보리와 귤피밥이 나온다. 수프와 밥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연근, 치커리, 장아찌 등 정갈한 반찬들이 일인일상으로 서빙된다. 유기농 케일애플망고주스나 알배기배추복숭아주스로 건강한 입가심도 잊지 말자. 1인 운영 레스토랑으로 예약 손님만 받으니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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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스이즈나이스’ |
발효 카페 ‘큔’
발효를 기본으로 건강한 식사와 디저트를 곁들일 수 있는 카페이자 발효 식품을 판매하는 식료품점이다. 대표 메뉴인 비건 버터 발효커리는, 직접 만든 비건 버터에 캐슈넛으로 만든 치즈와 여러 향신료를 넣어 8시간 동안 끓여 만든 커리다. 여러 번 발효를 거친 버터 커리는 감칠맛이 대단하다. 그리고 우메 페스토로 발효한 버섯, 평팡 국산 콩 낫또를 빵에 넣은 샌드위치와 제철 야채수프, 샐러드와 함께 세트로 나오는 낫또버섯 샌드위치도 사랑받는다. 디저트는 제철 과일로 만든 비건 발효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요거트 베이스 사과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밀크 베이스 우롱차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보리를 볶아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보리곡물커피도 준비돼 있다. 판매 중인 식료품 중에는 토종 조선생강으로 발효 후 향신료와 함께 끓여낸 진저발효시럽, 누룩소금으로 발효한 시오코우지 바냐카우다 소스 등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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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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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1호(24.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