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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5시간 폐지 줍는데 16만 원 번다…정부 첫 실태조사 공개

기사입력 2023-12-28 15:53 l 최종수정 2023-12-28 16:10
'생계비 마련' 폐지 수집 노인 약 4만2천명…평균 나이는 76세

폐지줍는 노인. /사진=연합뉴스
↑ 폐지줍는 노인. /사진=연합뉴스

생계 유지 등을 이유로 폐지를 줍는 65세 이상 노인이 4만2천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폐지 수집 노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지원 대책을 오늘(28일) 공개했습니다.

실태조사는 전국에 있는 고물상 4282곳 중 지역 대표성을 가진 105곳을 표본 추출한 뒤 이곳에 폐지를 납품하는 노인 수를 확인해 전국 단위 규모를 추계했습니다. 더불어 폐지 수집 노인 1035명을 대면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폐지 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6세로, 남성이 57.7%로 여성보다 조금 많았습니다. 1인 가구는 36.4%, 2인 가구는 56.7%였습니다.

이들은 평균 하루에 5.4시간, 일주일에 6일 폐지를 줍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평균 수익은 15만 9천원으로, 시급으로 환산하면 1226원입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9620원의 12.7%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들은 '생계비 마련'(53.8%), '용돈이 필요해서'(29.3%) 등 대부분 경제적 이유로 폐지를 주웠습니다.

폐지를 줍게 된 동기는 다른 일을 구하기 어려워서'(38.9%)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은 '폐지 납품단가 하락'(81.6%)이 꼽혔습니다. 올해 폐지 1kg당 가격은 74원으로, 지난해 84원 대비 10원 줄었습니다.

이들이 한 달에 버는 소득은 폐지 주운 돈을 포함해 74만 2천원, 가구소득은 113만 5천원으로 조사됐습니다. 2020년 전체 노인 개

인소득의 57%, 가구소득의 45% 수준입니다.

폐지 줍는 노인 중 39.4%는 우울 증상을 겪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이들의 인적 사항을 확보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소개해 연계할 계획입니다. 또한 성향과 연령·건강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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