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전날까지만 해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이 씨의 사망 소식에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우 이선균 씨는 어제(27일) 오전 10시 반쯤 서울 성북구의 한 공원 부근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매니저로부터 신고를 받고, 18분 만에 차량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이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마약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 씨는 강남 유흥업소 실장 김 씨에게 속았고,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해 왔습니다.
▶ 인터뷰 : 고 이선균 / 배우 (지난 24일)
- "앞으로 경찰에서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망 전날까지만 해도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구하는 등 소명에 적극적이던 이 씨가 갑작스레 사망한 데는 심한 압박감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 씨가 5번이나 마약을 코로 흡입했다고 한 강남 유흥업소 김 실장의 진술 보도가 직격탄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한 유튜브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통화녹음까지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사망으로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뚜렷한 물증 없이 진술에만 의존한 채 무리한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예린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