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에 인천 경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사진=인천경찰청/연합뉴스 |
특히 연예인 마약 사건과 관련해 뚜렷한 물증 없이 진술에만 의존한 채 '무리한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오늘 일(이선균씨 사망)이 무척이나 당황스럽다"며 "유가족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이씨의 극단적 선택 징후는 없었으며, 강압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3일 이 씨가 세 번째 경찰 출석 당시 진행된 19시간 밤샘 조사도 본인 동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단순 첩보를 토대로 기초조사를 하던 내사 단계에서 대상자 정보가 유출돼 지역 매체에 보도됐고 결국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 내용에 의존해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최근까지 이 씨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에 "마약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과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고
이 씨는 경찰 조사 종료 후 지난 24일 취재진에게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오늘(27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