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은 사람의 부주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고, 외부 침입이나 방화 가능성도 낮기 때문인데요.
심동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까맣게 타버린 아파트 주변으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습니다.
소방대원과 경찰이 불이 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정밀 감식을 벌입니다.
지난 25일 새벽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는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3층 아파트 작은방 안에서 담배꽁초 등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다각도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상훈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확인됐습니다.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불길을 피하려 7개월짜리 딸을 안고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진 3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진 뒤 주민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화재 현장 근처에는 숨진 주민들을 애도하는 꽃이 놓였습니다."
부모와 이웃주민을 대피시키느라 정작 자신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주민을 두고도 이웃주민들은 가슴을 쳤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어지럽고 심장이 벌렁벌렁했어요. 어유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너무 안타깝고 자식같은 생각도 들고."
경찰은 합동감식과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관련자를 조사해 화재 원인 규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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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