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아름다운 건 눈부신 설경 때문이다. 올겨울, 눈꽃을 즐기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쉽고 편하게?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거친 자연과 함께?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그 끝에 황홀하게 빛나는 겨울왕국이 있기 때문이다.
곤돌라 타고 편하게 덕유산 눈꽃 여행
↑ 덕유산(사진 무주군)
겨울만 되면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무주 덕유산. 덕유산을 별천지로 만드는 순백의 눈꽃을 보기 위해선 향적봉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1.1km 거리에 있는 중봉까지 다녀오면 덕유산 눈꽃여행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구천동 계곡에서 향적봉까지는 약 8.2km. 걸어서 5시간 거리지만 그 길 말고도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정상 턱 밑인 설천봉(1,520m)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15분, 정상부에 올라갈 수 있다.
↑ 덕유산(사진 이상호)
신비로운 설천봉의 풍경, 또 그곳에서 만나는 상제루와 향적봉 정경은 천상의 비경을 방불케 한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는 ‘덕유산 상고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중봉으로 가는 길에 하얀 눈과 어우러진 주목과 구상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덕유산 정상부의 체감 기온은 평지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방한복과 등산화,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다. 위치 (덕유산 무주리조트)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곤돌라 운영 시간 동절기 09:00~16:00(연중무휴)
천천히 걸어서 즐기는 선자령 눈꽃 트레킹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인 백두대간 능선 선자령은 해발 1,157m로 만만치 않은 높이지만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세상 편하고 쉬운 도보 여행길이다. 선자령 트레킹의 대표 출발점인 옛 대관령휴게소의 해발고도가 약 800m로 선자령과의 고도 차이가 약 350m에 불과하고 거리 역시 6km 정도여서 누구나 무난히 걸을 수 있는 코스다.
↑ 선자령(사진 한국관광공사)
선자령 능선길이 가장 아름답게 변하는 건 겨울이다. 광활한 구릉에 하얗게 눈이 내리면 파란하늘과 웅장하게 펼쳐진 풍력발전기의 모습,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멋지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 능선길은 바람이 세고 차가운 대신 백두대간의 장관을, 계곡길은 아기자기하게 걷는 맛이 있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1-134
자동차 드라이브로 만항재 설경 투어
↑ 만항재(사진 정선군)
드라이브의 낭만 눈꽃여행이라면 함백산 만항재를 권한다. 태백시와 정선군, 영월군의 경계 지점인 만항재는 해발 1,330m의 언덕길로 국내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 따라서 만항재 정상까지 드라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눈 덮인 겨울 산의 풍광은 좋아하지만 산행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만항재 야생화쉼터 부근에 잠시 차를 세우고 경치만 둘러봐도 환상적인 겨울
왕국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설산 트레킹까지 즐기고 싶다면 함백산 정상까지 다녀와도 좋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약 3km. 고도차가 243m에 불과해 힘들이지 않고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위치 강원도 영월군 함백산로 426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