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불이나 산모와 신생아 등 4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피 공간을 제공했고, 다행히 산모와 아기들 모두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배준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호자들이 담요에 둘둘 싸인 신생아들을 안고 건물 밖에 서 있습니다.
이른 아침 아기들이 추위에 떨까 외투 안으로 꼭 끌어안고 상태를 살핍니다.
오늘(26일) 오전 7시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모와 신생아 등 45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소리가 요란하게 나니까 다 놀라가지고. 대피하라고 소리지르고 막 가는 거지, 애들 막 데리고 나왔지."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병원 산후조리원에 입소해있던 산모들은 갑작스런 타는 냄새에 신생아를 안고 긴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불은 지하 1층 빨래 건조기에서 발생했는데 자동화재 경보기가 소방서에 화재 사실을 알렸고 병원 당직자가 초기 진화에 나섰습니다.
산모와 아기들은 추위를 피해 인근 패스트푸드점에 대피했고, 이후 인근 산후조리원에 머물다 정오쯤 복귀했습니다.
▶ 인터뷰 : 서유진 / 패스트푸드 매장 관계자
- "산모 한 분이 갓난아기를 안고 매장 안으로 좀 급하게 들어오셨는데 불안해 보이셔서…매장 안에서 좀 대피하시길 안내 드렸고…."
화재 경보에 따른 신속한 대처와 이웃의 따뜻한 배려가 수십 명의 귀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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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