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달콤한 휴식을 취해야 할 성탄절 연휴 마지막 날,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이 아파트 벽면을 타고 올라가면서 주민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심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에서 새빨간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벽을 타고 올라가고,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아파트 내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오늘(25일)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아파트 벽면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3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약 4시간이 지난 뒤에야 불길이 완전히 잡혔습니다."
이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길이 잡히는 동안 대피하러 나왔다 연기를 흡입한 10층 주민과, 4층에서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에서 CPR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한희호 / 아파트 주민
- "매캐한 연기가 올라와서 혹시나 해서 베란다 봤는데 불길 치솟아서…가족들 대피시키려고 옷을 입히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밖에 연기가 심한 거 같아서 안에 대기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장정애 / 서울 도봉소방서 재난관리과장
- "(불이 시작된 건) 작은방 쪽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베란다와 접해 있는 방으로 알고 있는데요. 연기는 복도 쪽으로 타고 올라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도봉구청은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이재민을 위한 임시 거주시설을 마련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