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을 낙서로 훼손한 피의자들이 오늘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최초로 낙서를 한 임 모 군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낙서 구역과 동선 등 범행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배후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문화재를 훼손하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논란을 키웠던 경복궁 낙서 모방범 20대 설 모 씨.
구속영장 심사 후에는 달라진 태도를 보이며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설 모 씨 / 경복궁 2차 담장 훼손 피의자
- "(범행 저지른 이유가 어떻게 됩니까?) 죄송합니다. (죄책감은 없으세요?)…."
설 씨에 이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1차 훼손범 10대 임 모 군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군 / 경복궁 1차 담장 훼손 피의자
- "(심사에서 어떻게 소명하셨어요? 혐의 인정하셨어요?)"
- "…."
경찰에 따르면 임 군과 여자친구 김 모 양은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 미상의 인물인 '이 팀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낙서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이 팀장은 경복궁에 이어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임 군은 경비가 삼엄하다며 거절하고 근처 서울경찰청 담장에 낙서를 했습니다.
이 팀장은 낙서할 구역과 이동 동선, 그리고 시간까지 알려주는 등 범행을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낙서를 마친 임 군이 인증 사진을 찍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군 일행에게 범행 대가로 550만 원을 약속한 이 팀장은 수사가 시작되자 "너희 망한 듯"이라는 말을 남긴 채 잠적했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경찰은 범행 전 임 군 계좌로 10만 원을 입금한 인물이 '이 팀장'과 동일인물인지 여부 등을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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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영광·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