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 약속 많으시죠.
'소주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데, 소주 업체들이 잇따라 출고가격을 낮췄습니다.
반가운 소식인데, 정작 소비자들은 별로 체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참이슬 한 병의 출고가는 1,247원에서 1,115원으로 10.6% 132원 낮아졌습니다.
참이슬 출고가 인하는 1998년 출시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가 새해부터 소주에 붙는 세금을 줄이기로 했는데, 열흘 먼저 선제적으로 가격을 낮춘 겁니다.
▶ 인터뷰 : 하이트진로 관계자
-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고, 연말 성수기에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무학의 '좋은데이'와 보해양주의 '잎새주' 등 지방 소주 업체들도 동참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빠른 시일 내에 가정용 소주 가격을 내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9일 소주 출고가를 7%가량 올려, 결과적으로 한 달 전보다 51원 정도만 내린 셈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수환 / 서울 황학동
- "(소주는) 서민 술 아니에요. 세금하고 관계없이 소주회사에서 술값을 더 내려야 해요."
더욱이 한 병에 6,000원까지 오른 식당 소주 가격이 내려갈지도 미지수입니다.
치솟은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값 부담을 술값을 올리며 해결해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주점 관계자
- "인건비 들고 난방비, 월세에 남는 게 뭐 있어요. 그리고 소주 먹으면 또 시간이 길어요."
서민을 달래줄 세금 인하 정책과 출고가 인하가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