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은 대부분 컴퓨터로 쓰면서 손으로 글자를 쓰는 경우는 드물죠.
하물며 붓으로 무언가를 쓰는 일은 더더욱 없는 세상이지만 붓글씨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시간을 들여 먹을 간 뒤,
조심스럽게 붓을 적시고,
한 자 한 자 정성으로 글을 써내려 갑니다.
컴퓨터 자판이 글쓰기를 대신하는 요즘, 붓글씨의 한 획은 낯섦을 넘어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때가 묻지 않고 맑고 깨끗함"을 뜻하는 61학번 우산 송하경의 '무구'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공자의 '배우고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와 맹자의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기쁨'의 군자 삼락이 전시의 의미를 전합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성균서도회 9대
- "저희 서도회가 110번째 갖는 전시회로써 많게는 60년차 선후배들이 마음을 모아서 다양하게 준비 전시하였습니다. 여느 전시회에서 보실 수 없는 차별화된 작품을 다양하게 관람하실 수 있겠습니다. 서예 문화의 아름다운 숨길을 느끼시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60년, 역대 동호인 82명의 총 122점의 작품에는 그만큼의 시간과 개성이 담겨 있습니다.
15대 고암 허남일의 단정하면서도 법도가 느껴지는 해서부터
32대 화암 김문성의 캘리그라피, 61대 소원 조윤서의 직관적인 금문까지 서예와 동양화, 전각 등으로 변주합니다.
▶ 인터뷰 : 조윤서 / 성균서도회 61대
- "글씨를 예쁘게 쓰고 싶어서 이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필법도 배우고 한시나 경전 같은 것들을 많이 익히면서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60년간 붓으로 담아낸 올곧은 선비 정신, 서도의 정신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