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대학생 22명이 강제로 출국당했습니다.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쫓겨나듯 몸만 돌아갔다는데요.
책임이 있는 학교와 출입국 당국은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박혜빈 기자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7일 한신대학교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22명이 강제 출국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한신대학교 관계자
- "그냥 출입국 사무소에 가서 감옥에 있다가 강제출국을 당해요. 다시는 대한민국에 못 들어와요."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학교측과 우리 정부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쇼키르존 / 강제 출국 피해 유학생의 형
- "한신대가 학생들의 한국에 있는 가족들 전화번호도 알고 있는데 왜 연락 못 했고 이런 일이 있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MBN이 직접 강제 출국당한 유학생과 연락해 들어보니 한국의 발전한 IT 기술을 배우려던 꿈이 날아갔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베흐루즈벡 / 강제 출국 피해 유학생
- "한국에서 IT나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우즈베키스탄에 돌아가 그 분야를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애초 유학생들은 국내 은행에 1천만 원을 예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학교로부터 잘못 안내받아 비자 발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법무부는 이를 알고도 지침을 어겨가며 조건부로 비자를 발급해 줬지만, 정작 문제가 터지자 외면했습니다.
학교는 줄어드는 입학생을 대신할 유학생을 원하고, 법무부는 관리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다 보니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문제인 겁니다.
▶ 인터뷰 : 최정규 / 강제 출국 피해 유학생 변호인
- "미등록 체류자가 발생했을 경우 그 학생의 숫자를 계산하고 그거에 따라서 우수 인증대학은 더 많은 유학생을 받을 수 있고 불량대학으로 낙인 찍히면 더는 유학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유학생을 007작전처럼 쫓아낸 책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