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일명 '롤스로이스남'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습니다.
가해자는 죄송하다면서도 도주 혐의는 부인했는데, 이를 본 피해자 유족은 더 큰 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터널 벽을 긁으며 지나가는 한 차량, 잠시 뒤 인도로 돌진한 상태로 멈춰 있습니다.
비틀거리며 현장을 빠져나간 운전자는 다시 돌아왔다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약에 취한 상태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7살 신 모 씨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사 측은 "신 씨가 피해자 구호는 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만지다가 이탈해 약물 투여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신 씨는 "신고하려 휴대전화를 찾은 거고 병원에 간 것도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이었다"며 도주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지난 8월)
- "저도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거기 병원이 있으니까 병원 원장님에게 구호조치 도와달라고 (하려고)…."
위험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실만 인정한다면서 신 씨는 최후변론에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평생 반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 유족은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판부가 구형보다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배진환 / 피해자 오빠
- "(도주 인정 안 하고) 사죄한다고만 하니까 뭐라 아무 감정도 안 들고 제대로 사죄하고 있는 건지도 안 느껴져요."
재판부는 다음 달 24일 신 씨에 대해 선고를 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