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을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피의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예술을 했을 뿐이었다'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내용의 황당한 글을 올렸습니다.
어젯밤 붙잡힌 첫 번째 낙서 피의자들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5만 원씩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요.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 '죄송하지 않다.', '예술을 한 것뿐.'
낙서 훼손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경복궁 담벼락에 2차로 낙서를 한 20대 피의자 A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난 뒤 오늘(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입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자신은 숭례문에 불을 질렀던 사람과는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지난 17일 밤 범행 직후에도 '인증 사진'까지 찍어 해당 블로그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블로그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경복궁 낙서 뉴스를 본 뒤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해 보였다'며, '경찰에게 이미 발각된 것 같아 자진출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첫 번째 낙서를 했던 10대 피의자 2명도 어제(19일) 저녁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인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각각 5만 원 씩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잇따라 벌어진 철없는 행동에 애꿎은 문화재만 몸살을 앓으면서 이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성민입니다.[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이동학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