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노란색 횡단보도와 빨간색 미끄럼방지포장 등 시설물은 늘었는데 매년 사망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정작 차를 막아줄 안전펜스와 보행로, 신호등은 지역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한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스쿨존입니다.
지난 2021년 이곳에서 6살 초등학생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이후 스쿨존임을 알리는 빨간색 미끄럼방지포장과 길을 건너는 아이들을 잘 보이게 하는 옐로우 카펫 등이 추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도로폭이 좁고 주변 상인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신호등과 보행로 펜스 설치는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파란불이 있으면 인도로 건너야 하는데 빨리 건너려고 (차도로) 건너는 수가 있죠."
2년 전 7살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중상을 입은 서울 관악구의 스쿨존도 도로포장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신호등은 없고, 보행로 확보도 미흡합니다.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학교 앞 스쿨존입니다. 이렇게 인도에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 차도와 구분해뒀지만, 안전펜스나 연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명확하게 분리돼 있지 않습니다."
스쿨존에 매년 2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스쿨존 내 사고는 매년 5백여 건에 달하고 사망자도 끊이지 않습니다.
심리적 효과에 기댄 알록달록한 표시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진유 / 경기대 교통공학과 교수
- "(해외에선) 등하교 시간에만 속도 제한을 걸고 경찰관이 나와서 보호 활동을 하거든요. 차량이 서행할 수밖에 없는 도로 구조로 도로 폭을 줄이고…."
전국에 보행로가 없는 스쿨존은 3,800여 개에 달합니다.
일방통행을 도입해 보행로를 확보하거나 안전펜스와 신호등 같은 안전한 통학길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래픽: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