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의 일부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가운데 인근 CCTV에 용의자의 범행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종로경찰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 50분쯤 누군가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경복궁 서쪽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에 낙서를 했습니다.
낙서는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불법영상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는 내용이었습니다.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검은 옷차림을 한 사람이 경복궁 주변을 서성이다 인적이 드물어지자,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옆 담벼락까지 낙서한 뒤에는 휴대전화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까지 담겼습니다.
어제(17일) 오후 10시 20분쯤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됐다는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낙서가 발견된 곳은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m·높이 1.8m에 걸쳐 훼손됐습니다. 경찰은 모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문화재청은 용의자가 잡히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복구 비용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 2명을 특정해 추적 중입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