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범 외모와 형량의 관계성 연구 / 사진=연합뉴스 |
사람들이 수상하다고 판단한 얼굴을 가진 살인범일수록 실제로 사형 선고를 받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1급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 남성 4백 명의 체포 사진, 이른바 '머그샷'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학술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머그샷이 사용된 살인범 4백 명 중 2백 명은 실제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나머지 2백 명은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에 자원한 참가자 1천 명 이상에게 이들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은 채 얼굴만 보고 신뢰도를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입꼬리가 아래로 처져 있거나, 화난 눈썹 등을 갖고 있어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사람일수록 실제로 사형 선고를 받은 그룹에 속해있을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범죄자들의 외모가 재판에서 배심원들의 판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다른 연구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를 기반으로 첫인상을 만들어내며, 이 첫인상은 종종 부정확하지만 생과 사를 가르는 결정 등 중대한 사회적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외모에 의한 편견은 훈련을 통해 줄어들 수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실험을 진행하기 전 몇몇 얼굴 사진과 해당 인물의 행동에 대한 정보를 주고 이를 암기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정보는 사진 속 인상과 실제 행동이 반대되도록 작성됐습니다.
이 정보를 학습한 뒤 참가자들에게 범죄자의 사진과 함께 이들에게 주고 싶은 형량을 물은 결과 외모의 신뢰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외모에 대한 편견이 그동안 실제 현실에서 비참한 결과를 불러왔다는 앞선 연구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더 중요하게는 이런 종류의 편견과 싸우기 위한 잠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