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예방치과 전문가로 수십 년 동안 활동한 현직 치과의사가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책을 통해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과잉 진료가 만연한 치과업계에 대한 내부고발에 나섰습니다.
개인병원 은퇴 후 지난해부터 건강검진 치과의로 일하고 있는 저자 김광수 씨는 ‘다른 치과의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영업 비밀을 누설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 국민의 치아와 주머니를 보호하기 위함이고, 더는 모든 치과의사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사태까지 가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는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가 나쁜 충치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오늘날 치과업계에는 값싸고 우수한 재질의 충치 치료제인 아말감이 사라지고 고가의 금-인레이와 임플란트가 만연하다고 말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 충전 치료는 권하지도 않고 이보다 20∼30배 비싼 금 인레이 치료를 바로 권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임플란트 천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경을 치료해서 치아를 살리는 것은 외면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권하면서 그냥 발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는 책에서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은 결손치의 경우 그것을 수복(修復)하는데 옆 치아를 깎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브릿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해 왔고, 살릴 수 있는 치아도 쉽게 뽑는 경향이 생겨났다. 박기 어려운 자리에도 무리하게 골이식을 하고 박다가 의사나 환자가 모두 고생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는 임플란트 전문병원이 있는가 하면 치과 한 군데에 임플란트 전문의가 5명 씩 있는 곳도 있습니다. 임플란트 장사를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돈이 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배우기 위해 상당수 개원의가 주말이면 임플란트 관련 세미나를 다니고,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 연수도 다녀옵니다.
저자는 10년 쯤 지나 임플란트의 수명이 다하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 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치조골이 녹아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는 가능한 한 자신의 이를 살려서 5년이든 10년이든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임플란트를 해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시대, 치과 의원이 다른 것을 해서 돈 버는 시대도 끝났다며 예방을 지도하고, 신경 치료로 충치를 관리해 주고, 칫솔질을 잘 가르쳐주는 치과를 찾아가라고 말했습니다.
↑ 사진=도서출판 말 |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