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누군가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경찰차도 지나가고 오토바이도 지나갔는데 이들은 모른척 아닌척 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드를 쓴 사람이 스프레이로 담장에 글자를 쓰다가, 경찰 오토바이가 지나가자 급히 팔을 내리고 딴 곳을 바라봅니다.
글자를 다 쓴 뒤에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듯 포즈를 취하기도 합니다.
이어, 바로 서울경찰청 담벼락 앞에 등장했는데,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경찰청 쪽으로 건너가고, 경찰차가 지나가자 모른척 합니다.
오늘 새벽 이들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등 낙서를 해놓고 도망간 겁니다.
▶ 인터뷰 : 이현우 / 서울 신사동
- "좀 안타깝죠. 우리나라 대표하는 문화재고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인데 이렇게 낙서를, 그것도 어떤 특정 기업의 홍보를 위해서…"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담벼락의 낙서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임시방편으로 천막에 가리워져 있습니다."
경찰은 새벽 2시 2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시간으로 따져보면, 경찰이 신고받고 경복궁으로 출동한 당시 용의자들은 서울경찰청 담벼락에서 2차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철저한 관리를 위해 CCTV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응천 / 문화재청장
- "문화재를 한 번 훼손하면 그것은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일을 벌인 사람들을 일벌백계하도록…."
경찰은 범인이 잡히는 대로 문화재 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