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내 팬층은 약한 편
↑ 테일러 스위프트/사진=연합뉴스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미국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례 없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위프트는 올해 '스위트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고 그가 월드투어를 하는 곳마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인기는 '타투 신드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싱어송라이터이며 그가 직접 만드는 노래 속에는 솔직하게 털어놓은 자신의 인생사와 서사가 담깁니다.
"나는 남자"라고 가정하고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을 지적해 그를 페미니스트로 부상시킨 곡 'The Man', 자신의 장·단점 그리고 톱스타로서 겪고 있는 불안감을 녹여낸 'anti-hero'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스위프트는 그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한 연애사 등 사사로운 부분까지 공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팬들이 공감을 넘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원디렉션의 해리 스타일스, 톰 히들스턴, 존 메이어, 제이크 질런홀 등 화려한 남성 편력을 자랑하는 그는 가사를 통한 '디스'(disrespect)를 빼놓지 않습니다.
'I Knew You Were Trouble', 'Dear John' 등 이별 노래들을 듣고 과연 '어느 전 남친'을 공격하는 것인지 추측해 보는 것도 그의 노래를 듣는 묘미 중 하나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또래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데, 팬덤 '스위프티'는 그와 함께 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극적인 소통은 스위프트와 그의 팬덤 '스위프티'의 유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스위프트가 팬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브라이덜 샤워에 참석해 "당신 인생에 나를 초대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 영상은 스위프티들의 '입덕' 모멘트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 등 '역조공'을 하거나 백혈병을 앓고 있는 소녀 팬에게 5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팬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은 '겸손한(humble)' 스타로 평가받습니다.
스위프트의 경제 효과인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보고서에도 등장할 정도입니다.
Fed는 지역별 경제 동향을 담은 보고서에서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습니다.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열리는 지역에 식당, 호텔 수익이 높게 집계되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발생하자 현지 언론 역시 스위프트노믹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순회공연인 '에라스 투어'는 단일 공연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공연 전문지 폴스타를 인용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매출이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3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국적 불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열성 팬들이 테일러를 몸에 새겨 넣는 타투가 인기입니다.
테일러의 얼굴부터 그의 음악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 문구 등을 몸에 영구적으로 남기려는 '타투 문화적 움직임'이 불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주의 케이틀린 스미스는 400달러(약 53만 원)을 주고 검을 들고 노래하는 테일러의 모습을 팔에 새겼습니다.
여성 팬 차이나 담도 팔 윗부분에 테일러의 얼굴을 가득 채웠습니다.
차이나는 타투 작업에만 5시간이 넘는 시간과 850달러(약 112만 원)를 썼지만 아깝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차이나는 "테일러를 약 16년 동안 (팬으로서) 사랑했기에 그 정도의 시간이나 돈이 쓰여도 괜찮다"며 "테일러는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의 국내 팬층은 약한 편이라고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말했습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스위프트가 내한 공연을 온다면 당연히 객석을 가득 채우겠지만 국내 팬층이 약한 편이다. 스위프트는 컨트리 가수로 시작했고 지금도 컨트리 음악 정체성이 있는 편인데 국내에선 인기가 없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현재 한국에는 5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없기 때문에 대관 문제로
국내의 경우 올림픽주경기장이 5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2026년 말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합니다.
고척스카이돔과 KSPO돔은 각각 2만여 명과 1만 5000명을 수용 가능해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하기엔 규모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