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신혼부부가 급감하고 저출산으로 국가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1인 가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박혜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점심 시간 서울 시내 식당 곳곳에서는 혼밥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혼밥 손님
- "메뉴 선택에서 좀 자유로워요. 같이 와서 밥을 먹게 되면 서로가 메뉴를 결정하기도 어렵고 혼자서 먹는 게 제일 편한 것 같네요."
시중은행에 다니고 있는 박상윤 씨는 34평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터라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급하게 서두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상윤 / 서울 고척동
- "풍요 속의 빈곤. 자유롭고 자기 시간 많고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고 이런 풍요로움이 있으나 본질적으로 느끼게 되는 외로움이랄지 헛헛함 이런 것들을 결국 이제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인 가구는 해마다 계속 늘어 지난해 75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습니다.
역대 최대입니다.
연간 소득은 3천10만 원으로 전체 가구 소득의 절반에 조금 못 미쳤습니다.
10가구 중 4가구는 역시나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했고,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귀농과 귀어, 귀촌한 가구 4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였습니다.
주로 단독주택과 아파트에 살고 있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주택 소유율이 높아져 70세 이상은 절반 정도가 내 집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사회적 관계는 어떨까요?
인간관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50%로 별반 차이가 없었고,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는 비중도 67.8%에 달했습니다.
다만, 주말에는 스포츠 활동이나 사회활동보다는 주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게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나 홀로 사는 게 더 이상 흠이 아닌 시대.
그러나 저출산으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
그 중간 어딘가에 해답이 있을까요?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