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관지에 등장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난 9일 '윤석열 정권 반대시위' 참여한 사진
선전매체서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 등장은 이례적

↑ 사진 = 노동신문 캡처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12일) '괴뢰 전 지역에서 반미·반전투쟁 전개, 제68차 촛불대행진 진행'이라는 제목의 6단 크기 기사를 6면에 실었습니다.

신문은 기사에서 "괴뢰 전 지역에서 윤석열 역도를 기어이 탄핵시키기 위한 각계의 투쟁이 날이 갈수록 격렬해 지고 있다"면서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 관저 부근에서 열린 촛불시위 현장 사진을 12장 올렸습니다.

이 중 하나에 추미애 전 장관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추 전 장관은 '김건희 특검'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웃고 있었습니다.

북한이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삼는 노동신문 보도 사진에서 남측 정치권 유력 인사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신문이 사진 속 인물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북한 당국이 추 전 장관의 사진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사진 출처를 밝히지 않았는데 시위 현장을 촬영한 국내 매체나 관련 단체의 사진을 무단 사용하거나 관련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올해 5월부터 6면에 국제정세 분석 기사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남한 시위를 소개하는 기사를 자주 싣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왜곡해 부각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남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