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역에서 지상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이 남부 도시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더는 피할 곳이 없는 민간인들은 "인생이 지옥"이라며 망연자실인데요.
이런 가운데 미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 승인을 건너뛰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남성이 속옷 차림으로 걸어나옵니다.
[현장음] "천천히! 천천히!"
확성기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명령한 대로 천천히 나와 바닥에 소총을 내려놓습니다.
항복하는 상황으로 추정되는 이 모습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됐습니다.
▶ 인터뷰 :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
- "수많은 테러리스트(하마스)가 자발리아 전투에서 제거됐습니다. (그리고) 항복한 테러리스트들은 무기와 장비를 포기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대부분을 점령한 기세를 몰아 남부 칸유니스 도심의 6개 구역에 추가 대피령까지 내렸습니다.
동시에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북부에 대한 공세도 더 강화했습니다.
▶ 인터뷰 :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군 국방장관
- "저는(하마스가 점령했던) 가자지구 내부에서 시작되는 붕괴의 징후를 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 모두 교전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가자지구 주민
- "포위당했습니다. 남쪽으로 갈 수도 없어요. 통조림도 없고, 밥도 없습니다. 우리 인생은 지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긴급조항을 발동해 의회 승인을 건너뛰고 이스라엘에 탱크, 포탄 1만 3천 발을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급증하는 민간인 희생에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자 의회 심사가 길어질 것을 우려해 내린 판단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은지 임지은
영상출처 : X Emanuel Fabian@manniefabian, 202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