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입차 시장서 정면 대결 예고
↑ 벤츠 E클래스, 내년 8년만에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국내 출시 / 사진 = 연합뉴스 |
내년 수입 세단 시장의 왕좌를 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집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내년 초 대표 세단 제품군인 E클래스(11세대)를 본격 출시하면서 최대 경쟁 모델인 BMW 5시리즈(8세대)와 혈투를 벌일 전망입니다.
두 모델은 올해도 나란히 수입차 판매 1위(E클래스)와 2위(5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업계에선 사실상 올해 판매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벤츠가 내년 신형 출시를 확정하고 대폭 할인을 통해 재고 물량 소진을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장에 먼저 등장한 것은 신형 5시리즈입니다. BMW는 앞서 지난 10월 5시리즈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5시리즈 라인업 최초로 순수전기 모델인 i5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형 5시리즈 판매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출시 첫 달인 10월 758대를 팔았고, 지난달엔 1897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렸습니다. 기존 7세대 5시리즈 재고 처리와 연말 맞이 판촉 활동이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겟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대 5시리즈 재고 처리 작업을 마친 BMW 딜러사에선 신형 5시리즈 내연기관 모델에 대해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650만 원 할인을 제공합니다. 전기차 모델인 i5는 최대 1,550만 원가량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11세대)를 내년 1월 국내에 선보입니다. 신형 E클래스는 2016년 10세대 E-클래스의 출시 이후 7년 만에 출시된 완전변경 모델로 올해 4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E클래스는 1946년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에서 1,7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벤츠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모델입니다.
국내에서도 '강남 쏘나타'(고가 수입차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을 뜻하는 말)라고 불리며 7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로, E클래스의 인기로 한국은 벤츠의 4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벤츠 E클래스, 내년 8년만에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국내 출시 / 사진 = 연합뉴스 |
E클래스 외관은 클래식한 라인과 모던한 디자인이 만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내 공간에는 디지털 기반의 최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돼 차량 내 완벽한 디지털화를 구현했습니다.
더 지능적이고 높은 학습 능력을 보유한 새로운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벤츠가 2025년경 선보일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도 탑재됩니다.
한편 E클래스와 5시리즈 판매량은 내년 벤츠와 BMW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전망입니다. 두 차량 모두 브랜드 내에서 판매 비중이 가장
이에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두 모델의 풀체인지(완전변경) 주기가 공교롭게도 겹쳤다"며 "신형 대 신형 동일한 조건에서 맞붙기 때문에, 다른 해보다 두 차의 판매량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