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인데요.
10시간째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박은채 기자, 지금도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늘(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출석 전부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지만, 검찰 측은 준비된 200쪽 분량의 질문지는 모두 소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사는 오늘(8일) 밤늦게 끝날 전망입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에 앞서 취재진에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게 특수부가 맡아서 8개월 동안 저를 별건 수사를 해야 될 이유입니까? 특수부 본연의 업무인 주가조작 사건 같은 것을 수사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 전 대표는 특히 검찰 수사에 협조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며, 검찰과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질문 2 】
묵비권을 행사한 채로 10시간 째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네, 송 전 대표는 줄곧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진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9천400만원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3억 500만 원을 외곽조직의 계좌로 받았고, 이 중 4천만 원이 사업관련 인허가 청탁을 위한 뇌물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머물던 송 전 대표는 수사가 시작되고 지난 4월 귀국했고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을 시도했지만, 조사실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혐의에 대한 송 전 대표 입장과 조사 태도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